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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는 게 남는 거

[영화리뷰] 안녕하세요 (스포O, 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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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녕하세요'를 보고 난 후 감상평▼

근래 한국영화 '범죄도시2'와 '안녕하세요' 보게 되었는데 둘 다 재미있었다. 그래서  '안녕하세요' 에 대해서 스포가 담긴 리뷰를 적어보려 한다. 

 

세상 살기가 너무 힘든 아이 수미(김환희)는 다리에서 떨어져 죽으려 한다. 이때 그를 말린 서진(유선). 수미에게 서진은 죽는 법을 알려주겠다며 '늘봄 호스피스' 병동으로 찾아오라고 한다. 수미는 늘봄 호스피스로 향하고 서진의 집에 함께 기거하게 된다. 

 

수미는 호스피스에서 여럿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그 중에서 인수할아버지에게 한글을 가르쳐 주게 된다. 기간은 한달. 

 

수미에게 느껴지는 호스피스의 느낌은 참 많이 달랐던 모양이었다. 첫 등장에 너무 관객(극장을 찾은 우리)을 무시하는 것인지 혼잣말을 너무나 크게 사람들이 죽을 사람 같지 않다는 말을 내뱉었다. 하지만 결국 그곳 사람들은 전부 죽게 된다. 

 

서진의 집에 함께 거주하게 된 수미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신발에 한 번 시선을 두고, 집안에 아무렇지 않게 방치되어 있는 화분에 눈길을 준다. 물론 그 화분은 영양제도 주고 물도 주었지만 시든 상태였는데 수미는 그 화분을 볕이 잘드는 곳에 두면서 적절한 물을 주어 생기를 되찾게 해준다. 

 

이 부분을 보며 처음엔 수미의 모습을 대신하는 것 같았고, 이후엔 서진의 모습을 대신하는 것 같았다. 조금의 관심을 주면 시들고 죽어가던 식물이 생기를 되찾고 살아나는것처럼 사람에게도 조금의 관심만으로도 충분히 상처를 회복하고 건강해질 수 있음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호스피스에 있던 할머니는 수미를 향해 씁씁한 맛이 느껴지는 사탕을 건넨다. 그러면서 달다고 했는데 막상 수미의 입엔 쌉쌀하고 쓴맛이 느껴졌고, 할머니가 다시 한번 사탕을 건네 줄 때 자신이 느꼈던 말을 건넨다. 그 말을 들은 할머니는 수미에게 너무 애쓰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서진이에게 할머니와 있었던 말을 하는데 그 말을 들은 서진은 수미에게 언젠간 그것이 달게 느껴질 거라는 말을 건넨다. 

 

그 부분을 보면서 생각하게 된 것이 씁쓸한 인생도 결국 달게 느껴지는 순간이 올거라는 말처럼 들렸고, 결국 이 어려움을 넘어 달달한 인생을 맛보게 될 거라는 이야기처럼 들렸다. 또한 영화를 보고 난 후 다시 생각해보니 호스피스 사람들이 죽어 가는 모습이 아프고 쓰릴지라도 결국 남는 건 행복한 기억 즐겁고 가득찼던 기쁨이 남을 거라는 이야기로도 들렸다.

영화를 보면서 의아한 장면이 몇개 있었는데 그 첫번째가 윤빛(송재림)이 식사를 할 때 밥을 안 먹고 야채를 먹고 있던 장면이었다. 그 장면을 보며 윤빛도 아픈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언뜻 했는데 역시나 그는 아픈 사람이었고, 호스피스에 있던 다른 환자와 같은 처지였다. 

 

그리고 두번째의 의아함. 진아, 은석 커플의 퇴원날 이루어진 결혼식이었다.

 

수미에게 사탕을 건네준 할머니가 죽고난 뒤, 진아의 몸도 급속도록 나빠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눈을 뜨고 남편 은석에게 묻는다 몇월 몇일이냐고. 은석은 4월 23일이라고 말해주는데, 이후 서진에게 집으로 가서 치료를 받고 싶다고 했고 이후 며칠뒤 일주일 뒤에 퇴원 가능하다고 말을 건넨다. 그렇다는 것은 5월 초에 호스피스 병동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을 것이고 그에 따라 서진은 5월의 신부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결혼식 장면을 보면 몇 명은 빨간 산타모자를 쓰고 있는데 이유는 원래 그들이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던 달이 12월이었기에 사진을 볼때 12월에 결혼식을 올린것처럼 보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장면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12월의 결혼식을 올린 5월의 신부.

 

이후에도 영화에선 관객들이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부분이 여럿 존재했다. (너무 길어 질것 같아서 생략한다.)

 

마지막으로 인수(이순재)가 죽기전 사진관에서 서진과 수미와 함께 사진을 찍는데 이때 사진기사가 손녀는 할아버지 어깨위에 어머니는 딸에게로 더 가까이 가라는 말을 건넸다. 그리고 서진과 수미를 먼저 보낸 후 인수는 자신의 영정사진을 사진기사에게 부탁한다. 

얼마 후 인수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왜 서진이 수미를 다리에서 만나게 되었는지 알 수 있는지 알게 해준다. 자신을 후원해주고 햄버거를 보내준 키다리 아저씨가 인수였고, 인수의 부탁으로 수미를 찾으러 나섰던 자가 서진이었다. 글을 배우고자 한 이유도 수미가 보내준 편지를 읽기 위해서였고, 그에 대한 답장을 보내기 위해서였다. 

 

그외에도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결론은 호스피스 환자들은 최선을 다해 삶을 살았고 죽었으며 서진과 수미는 서로에게 가족이되어 준 모습을 끝으로 영화는 끝난다. 

 

저자는 영화를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영화속에서 감독이 관객에게 건내고 싶었던 이야기와 숨어 있는 뜻을 찾아내는 것이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었으나, 너무 흔하다고 너무 결말이 뻔하다는 리뷰를 보았다. 하지만 저자는 흔하다면 흔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흔하지 않았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죽음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건 인수말곤 없었고, 슬픔도 과하지 않았으며 결국 모두가 죽었으니 과연 흔하다고 할 수 있을까? 물론 눈물을 짜내는 부분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있었다고 해도 충분히 좋은 영화였고 재미있는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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