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코로나 백신을 맞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가족들이 접종을 원했고, 어쩔 수 없이 타의에 의해 백신을 맞기로 했다.
모더나 1차 증상은 맞은 부위인 팔이 너무 아팠다. 마동석 배우가 나를 1000대 두드려 팬 느낌이랄까? 진심 팔이 명치 위로는 올라가질 않았다. 저자는 사실 15분 동안 대기를 하는 시간 동안 팔이 뻐근함을 느꼈는데, 나와 같이 빠르게 팔이 뻐근했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유달리 모더나에 빠르게 반응해서인지 아니면 그날 컨디션이 좋지 못해서 있지 모르겠지만 놀랍게도 모더나 1차 접종 후 바로 뻐근함이 느껴졌고 그 뻐근함은 3일가량 지속되었다. (몰론 1차 접종 첫날보다 다음날이 매우 아팠고, 그다음 날은 조금 나았다.) 3일가량 뻐근함 때문에 팔이 너무 아팠던 것 외엔 3일 이후 점차 뻐근함이 완화되었기에 버틸만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모더나 2차 접종을 하게 되었다.
모더나 2차 접종도 사실상 팔이 뻐근할 거로 생각했다. 한 번 겪어 봤으니 잘 버틸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완벽한 착오. 모더나 2차를 접종하고 15분가량 기다리면서도 이번엔 1차처럼 바로 뻐근함이 없었다. 집에 와서 밥을 먹고 화장실을 가고 모든 행동에 아주 정말 아주 미세한 뻐근함 말고는 느껴지는 게 없었다. 그래서 너무 의아했다. 왜 안 아프지? 모더나 2차가 나랑 너무 잘 맞나? 너무 순조로워서 무서운데?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미친듯한 아픔에 시달려야 했다. 진짜 오랜만에 겪어보는 고통이었다. 팔의 뻐근함은 1차의 비교해 아무것도 아니었다. 전신이 아팠다. 완벽한 몸살이었다.
2차를 맞은 다음날 추워서 잠에서 깼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추위 갑자기 날이 추워져 그리 느끼는 줄 알았으나 바닥에 이불을 덮 깔았음에도 1시간 뒤 바로 다시 추위가 찾아왔다. 결국 두터운 이불을 2겹을 깔고 그 보다 더 두꺼운 이불을 2겹을 덮어도 추위는 사라지지 않았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오한이었다. 다행히 떨림은 없었지만 추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결국 전기장판까지 바닥에 깔고 누워서야 한기가 사라졌다.
하지만 또 다른 고통이 찾아왔다. 한기가 사라지자 온몸에 몸살 기운이 서서히 돌기 시작했다. 아침을 간신히 먹고 난 후 약을 먹었지만 몸살은 더욱 심해지기만 했다. 게다가 두통까지 함께 몸을 괴롭히니 당할 수가 없었다. 전기장판이 틀어져 있는 방에 누워 약기운에 기댄 채 잠을 청해야만 했다.
몸살 때문인지 전기장판 때문인지 온몸이 땀으로 가득했다. 점심을 먹기 위해 입 속으로 밖을 들이밀었지만 목구멍에 모래알을 씹어 넘긴 것처럼 쉬이 넘어가지 않았다. 배는 고픈데 목에서 안 넘어가니 미칠 노릇이었다. 억지로 밥을 한 숟가락 먹은 후 약을 먹었고 다행히도 그 이후부터 몸 상태가 아침보다 나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두통과 몸살이 나를 괴롭혔다. 다시 약 기운에 잠들고 깨기를 반복했다.
도저히 보기 안쓰러웠는지 어머니께서 저녁에 저자가 좋아하는 삼겹살을 구워주셨는데 삼겹살의 느끼함이 너무나 거북 해서 먹을 수가 없었다. 정성을 생각해서 2점을 먹었지만 그것이 최선이었다. 그나마 그것도 아침보다 나았기에 먹을 수 있었다. (여전히 배는 고팠지만 목구멍에서 음식이 넘어가질 않았다.) 간신히 밥을 한 숟가락 먹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홍시와 귤을 먹었다. 다행히도 홍시와 귤이 달고 부드러워서 그런지 잘 넘어갔다.
다음날 놀랍도록 꽤 많이 괜찮아졌다. 약간의 두통은 여전히 지속되었지만 몸살 기운이 전날이 100%였다면 20~10%가량만 남아있었고 그것만으로 너무나 살만했다. 그제야 백신을 맞은 팔이 아프다는 걸 느낄 수 있을 정도였으니 꽤 많이 괜찮아졌다는 뜻이었다. 밥도 잘 들어갔고, 허기가 느껴지는 것만큼 입맛도 돌았다. 이제야 살았구나 싶었다.
저자가 모더나의 2차 접종 후 부작용으로 겪은 것은 오한과 몸살, 두통이었다. 오한은 전기장판으로 물리쳤고, 몸살은 사실 약과 휴식 그리고 잠으로 물리쳤다고 생각한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몸 안에 존재하는 나의 살아 있는 세포들이 결국 나를 지켜주었음에 감사한다. (고맙다 내 몸)
누가 만약 코로나 백신 3차를 맞으라고 한다면 사실 저자는 접종을 강력하게 거부할 것 같다. 진심으로 아팠고,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을 만큼 너무나 힘들었다. 아직까지도 팔이 미약하게 아프고 아주 미세한 두통이 남아 있다. 1차 정도로 팔만 아프다면야 3차를 맞을 만하겠지만, 2차 정도로 아프다면 맞고 싶지 않다. 하지만 과연 정말 저자가 최종적으로 3차 접종을 거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모든 미디어들과 나라가 백신을 맞길 종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주 미약한 이가 할 수 있는 일은 크지 않을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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